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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ㆍ관광의 도시 양산을 지향하며…
관리자 2018-09-07 조회 1003

문화ㆍ관광의 도시 양산을 지향하며…












양산시민신문 기자 / 2018년 0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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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수현 (재)한반도문화재연구원장 문학박사(고고학)
ⓒ 양산시민신문

양산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무엇일까? 공단, 아파트, 인구증가, 도시개발, 신도시, 통도사, 배내골 대략 이 정도로 집약할 수 있을 것이다.

1980년대 이후 부산과 울산 사이에 위치한 양산은 양산산업단지를 기점으로 어곡산업단지, 산막산업단지 등 수많은 산업단지가 만들어져 김해시와 함께 신흥공업도시로 부상했다. 이후 1990년대 초반 부산광역시의 팽창으로 양산의 가장 넓은 충적지가 있던 물금에 대대적인 도시개발이 진행됐고, 새로운 신도시가 탄생했다. 지금 물금읍은 11만 인구로서 전국에서 가장 큰 행정 읍으로 성장했다. 웅상지역 역시 울산광역시의 영향으로 10만 인구가 모인 거대한 도시로 성장했고, 원도심지역에는 부산~양산 간 지하철이 착공돼 새로운 도시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양산은 34만 이상의 중견도시로 성장해 최근 진주시를 제치고 도내에서 창원, 김해에 이어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로 급성장했다.


이러한 일련의 도시발전과 팽창으로 인해 양산시는 새로운 도시구조로 재편됐고, 여기에 맞춰 공무원 수도 많이 증가하게 됐다. 또한 다른 도시에 비해 공단 등이 많아 재정자립도가 높아 침체돼 있는 주변 도시에 비해 매우 활기찬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 발전과는 반대로 지역 문화재가 상당수 사라지고 파괴됐다. 이러한 양상은 양산시뿐만 아니라 도시발전이 앞섰던 부산, 울산, 창원, 김해 역시 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쳤다. 물론 가장 좋은 모델은 도시발전과 함께 지역문화가 융합해 성장하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도시화 역사에 비춰 보면 그러한 모범적인 모델을 가진 도시는 거의 없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도시 곳곳에 있는 문화재가 도시개발에 의해 유실되거나 파괴된 후에 일정 기간이 지나서야 중요문화재에 대해 다시 복원하거나 수리하는 역사를 반복했을 뿐이다.


그 예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라왕경프로젝트, 백제역사복원사업, 가야사복원사업, 그리고 지자체인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양도읍 오백년 복원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들은 수조원의 국민 세금을 들여 현재까지도 도시개발에 밀려 사라지고 파괴된 과거 찬란한 역사와 문화에 대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유적 파괴는 어쩔 수 없는 우리나라 현대 문명사의 한 과정이지만 과거보다 훨씬 국민의 문화에 대한 인식수준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는 더 이상 반복하는 과오는 범하지 않아야 한다.


양산시 문화ㆍ관광정책에 대해 들여다보자. 만약 양산시를 방문하는 방문객이 “양산을 대표하는 문화는 무엇입니까?”, “양산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 상품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우리는 망설임 없이 무엇을 말할 수 있을가? 깊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필자는 2년 전 양산시민신문 칼럼 내용에 양산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는 불교문화, 도자문화, 고대(신라+가야)문화로 집약한 글을 쓴 바가 있다.


이제는 양산시가 그동안 걸어온 도시발전만큼 우리 지역에 있는 소중한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가령, 도자문화는 양산을 대표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자원과 인력구조를 갖추고 있다. 법기수원지와 법기리요지에 대한 도자마을 조성, 통도사와 주변 도예소(신정희요, 삼감요, 통도요 등)의 도자문화카페 조성사업 등을 제안해 본다. 이럴 경우, 크게는 일본 규슈의 아리타현과 같이 도자기 도시를 모델로 한다든지, 작게는 경주 천북면의 소현마을처럼 도자기편을 이용한 벽화마을 문화조성사업 등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최근 한 언론사의 칼럼에서처럼 양산읍성에 대한 복원사업을 제안하는 기사는 현실적으로 막대한 예산과 수십년 동안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물론 양산시의 의지와 예산만 있으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며, 양산읍성을 복원하는 사업에 대해 필자도 찬성한다. 다만 보다 현실적인 계획과 대안이 필요하며, 차라리 지금도 도시개발에 위협을 받고 있는 중요문화재에 대한 관리와 보존이 더욱더 절실하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앞으로는 시민이 적극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양산의 문화ㆍ관광정책이 잘 펼쳐져 양산만의 지역화된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연구ㆍ개발되길 진심으로 바란다.